탈중앙 금융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역할

암호자산은 투명하고 탈중아화된 거래 시스템을 제공해서 금융 섹터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암호자산의 변동성은 암호자산이 주류로 채택되는 데 있어 굉장히 큰 장벽으로 여겨져왔다.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큰 자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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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le of Stablecoin in Decentralized Economy

* 본 아티클은 Korea Blockchain Week 2023의 'The Role of Stable Coin in Decentralized Economy: HTTP of Money’ 세션과 관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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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중앙 금융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암호자산은 투명하고 탈중아화된 거래 시스템을 제공해서 금융 섹터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암호자산의 변동성은 암호자산이 주류로 채택되는 데 있어 굉장히 큰 장벽으로 여겨져왔다.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큰 자산은 투자나 투기의 수단으로 여겨져왔지, 매개의 수단으로 여겨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호자산이 주류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안정성(단순히 시스템의 안정성 뿐만 아니라 가치의 안정성까지)이 반드시 필요한데, 바로 이 지점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한다. HTTP가 웹의 기본 프로토콜 역할을 했던 것처럼 스테이블 코인은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2. 스테이블 코인과 HTTP
  • HTTP와 인터넷: Hypertext Transfer Protocol의 약자인 HTTP는 웹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데이터 교환의 기반 프로토콜이다. HTTP는 컴퓨터가 서로 통신할 수 있는 표준화된 인프라를 제공해왔다. 기반 프로토콜은 주기적으로 변화하면 해당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HTTP는 인터넷의 가장 원초적인 인프라로서 변화를 최소화하였고, 유저들이 HTTP를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HTTP가 인프라 프로토콜로써 제공한 안정성과 신뢰성은,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HTTP에 대한 설명은 Paradigm의 매니징 파트너인 Fred Ehrsam의 Governance Minimization 글을 참고)
  • 블록체인 생태계의 스테이블 코인: 스테이블 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일반적인 암호자산에서 볼 수 있는 큰 변동성과 달리 안정적인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 암호자산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는 실물 준비금을 중앙화된 주체가 가지고 있거나, 변동성이 있으나 신뢰받고있는 암호자산(예컨데 이더리움과 같은)을 과담보로 맡기고 발행한다. 한 때는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조절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유행했으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대표격인 테라 블록체인이 망하면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가지는 위치가 많이 위축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필자가 방금 언급한 두 가지 방법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다고 볼 수 있다.

HTTP와 인터넷, 블록체인 또는 웹3와 스테이블 코인. 분명히 닮은 부분이 있다. 둘 다 안정성과 불변성을 핵심 가치로 둔다는 것과, 인프라성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대중들이 사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부분에서 많이 닮아있다. 그렇다면 스테이블 코인은 구체적으로 왜 웹3에서 중요한 인프라인 것일까?

 

3. 웹3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

(Stablecoin Dominance vs. Ethereum | Source: Glassnode)


스테이블 코인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교환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웹3 경제(또는 블록체인 경제, 또는 탈중앙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데, 이는 개인과 기업이 다른 암호자산들이 겪고있는 극심한 가격 변동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암호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급받았는데 법정화폐로 전환하기 전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상당한 금액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급격한 변동이 적은 안정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없앨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여태까지 변동성 때문에 암호자산으로 대금을 지급 하고 받는 것을 꺼려했던 주체들은 암호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법정화폐와 마찬가지로, 대금 지급 수단 외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스테이블 코인은 은행이나 PG사와 같은 중개자 없이도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청구서를 지불하고(온체인 데이터로 기록되기 때문에 별도의 청구서가 필요없다), 개인과 기업 간에 자금을 이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물론 뒤에서 후술하겠지만, 이러한 경우엔 엄격한 규제가 예상되는 부분이라서, 무조건 스테이블 코인으로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4. 웹3의 HTTP 표준으로서의 스테이블 코인

스테이블 코인은 웹3의 HTTP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HTTP가 인터넷을 구동하고 다양한 장치와 네트워크 간의 원활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인 것처럼, 스테이블 코인은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준 가치 단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 이러한 상호 운용성 덕분에 스테이블 코인은 국경을 넘나들거나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스테이블 코인을 대표하는 자산인 USDC와 USDT가 발행된 체인들을 보면 아래와 같다:

USDT: Ethereum, BNB Smart Chain, Tron, Omni, Solana, Algorand, Avalanche, EOS, Liquid Network, Polygon, Tezos, more.

USDC: Algorand, Arbitrum, Avalanche, Ethereum, Flow, Hedera, Solana, Stellar, Tron.

이들이 여러 체인에 자산을 발행할 수 있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표준 가치 단위($1)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HTTP와 스테이블 코인은 닮아있다고 할 수 있다.
 

5. 스테이블 코인의 이점

스테이블 코인은 웹3 경제에서 사용자에게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스테이블 코인이 제공하는 이점들은 아래와 같다:

  • 안정성: 스테이블 코인은 안정적인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되어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이자 유용한 교환 수단이다.
  • 접근성: 스테이블 코인은 인터넷에 연결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 금융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들에게 강력한 금융 도구가 될 수 있다. 접근성이 좋은 것은 단순히 금융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들 뿐만 아니라, 금융 시스템이 복잡하게 설계되어있는 국가들에게도 굉장히 유의미한 가치이다.
  • 속도: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한 거래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므로 P2P 거래와 국경 간 결제에 사용하기에 이상적이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이 기존 결제 시스템보다 본질적으로 더 빠르고 효율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물론 후술하겠으나, 이는 규제적으로 안전하다는 전제하에다).
  • 투명성: 스테이블 코인의 기초 자산은 종종 감사를 받고 투명하게 공개되어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수준의 보안과 신뢰를 제공한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 자산으로 뒷받침되는지 알고 싶어하는 투자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실제로 USDC의 운영사인 Circle과, USDT의 운영사인 Tether는 분기별로 자신들의 자산에 대한 감사를 받는다.
     
6.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USDC Coin Depegged | Source: Bein Crypto)
 

  • 가치 안정화: 스테이블 코인의 가장 큰 과제는 기초 자산 또는 자산 바스켓에 대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스테이블 코인의 페깅 유지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정말 무수하게 많은데. 필자가 아까전에 언급한 테라 이슈를 제외하고도 실물 달러 자산, 또는 달러에 준하는 안전 자산으로 기초 자산을 구성한 USDT와 USDC도 종종 가치를 유지하지 못해서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대중의 신뢰를 잃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USDC와 USDT는 빠른 시일내에 가치를 다시 복구하여, 시장의 신뢰를 되찾은 상황이다.
  • 규제 우려: 스테이블 코인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잠재적인 시스템 위험이나 불법 활동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규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될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불법 활동에 사용되는 것은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Silk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참조) 에 국한될 것이고, 좀 더 현실적인 규제는 바로 AML과 KYC 그리고 국가들마다 저 마다 다른 과세 정책으로 인한 비효율성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위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일반 현금 송금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규제가 없거나 규제가 효율적으로 적용됐을 때의 이야기다. 만약 규제가 국가마다 다르고, 표준화 되지 못한다면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는 것이 기존의 금융 인프라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7. 결론

스테이블 코인은 웹3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개인과 기업에게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교환 수단이자 가치 저장 수단을 제공한다. 스테이블 코인은 중개자 없이도 원활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경을 넘나들거나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도 있다. 암호화폐의 사용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은 금융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지만, 아직까지 극복해야할 과제들 또한 많다. 스테이블 코인이 정말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자리잡으려면, 1) 명확한 규제 가이드 라인도 필요할 것이고 2) 가치를 온전하게 안정화 시켜서 유저들이 꾸준하게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가지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HTTP와 같은 신뢰의 프로토콜로 자리잡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만약에 스테이블 코인이 위에 언급한 두 가지 과제를 달성하게 된다면, 우리는 진짜로 블록체인과 웹3 경제의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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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Pillars is a global crypto research firm based in Seoul, consisting of the most influential blockchain researchers in Korea. Through robust research and governance skills, it helps various market players easily onboard to the blockchain industry by offering high-quality research articles while supporting protocols in their expansion into Korean and global markets.

Writer: Steve Kim, Co-Founder and CEO at Four Pill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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