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시퀀싱(Shared Sequencing, SS)

롤업(rollup)과 모듈러 블록체인(modular blockchain)이 기존 레이어1(Layer 1) 솔루션보다 효율적이고 확장성있는 디자인을 제공한다는 점은 이제 널리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지식(Zero-knowledge, ZK)이건 옵티미스틱 실행기반이건 현재의 롤업이 탈중앙화 정도가 가장 낮은 레이어1 대안보다도 더 탈중앙화 정도가 낮다고 주장한다. 문제의 핵심은 이 롤업들이 단일 시퀀서(a single sequencer)를 사용한다는 데 있다. 단일 시퀀서란 올바르게 작동하기 위해 필수적인 네트워크 노드다. 이로 인해 빠른 트랜잭션 속도와 비효율성에도 불구하고 특정 롤업이 더 중앙화 되어 보이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탈중앙화를 강화하기 위해 시퀀서를 “탈중앙화”하려는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최근 등장한 유망한 해결책 중 하나가 “공유 시퀀서” 개념이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공유 시퀀서는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나? 이러한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글을 통해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공유 시퀀서가 블록체인 생태계의 탈중앙화 강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시퀀서란 무엇인가?

시퀀서는 레이어2(Layer 2, L2) 솔루션에서 핵심 구성요소로, 트랜잭션 시퀀서 또는 블록 시퀀서라고도 불린다. 시퀀서는 여러 트랜잭션을 하나로 묶어서 레이어2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그룹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1). 이렇게 함으로써 시퀀서는 트랜잭션들을 시간순으로 유지하고 유효성을 확인한 후 블록으로 구성되어 실행된다. 시퀀서는 레이어2 내에서 발생하는 오프체인(off-chain) 트랜잭션을 집계하고 처리하므로, 사용자들은 메인 블록체인(레이어1)에 즉시 트랜잭션을 기록하지 않아도 레이어2 프로토콜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대신 이런 트랜잭션들은 하나의 묶음으로 묶인다. 시퀀서는 이러한 오프체인 트랜잭션들의 정확한 실행을 보장하고 이들을 하나로 묶어 레이어1 블록체인에 최종처리를 요청한다. 이러한 묶음 처리과정에서 레이어2 솔루션을 통해 전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효율성이 향상된다 (2).

시퀀서는 레이어2 롤업에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지만, 단일 시퀀서에 대한 의존성으로 인해 중앙화에 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만약 이러한 시퀀서가 사용불가해지면, 전체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처리는 중단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용자들이 레이어2 트랜잭션을 직접 레이어1에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긴 처리시간(최대 24시간)과 높은 수수료로 인해 사용자 경험은 저하될 것이다. 또한 중앙화된 시퀀서는 검열 및 병목현상을 초래하고, 사용 불가능할 수 있으며,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프론트러닝(frontrunning)과 불량한 채굴자 추출 가치(Miner Extractable Value, MEV)를 통해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3).

도표. 단일 시퀀서의 작동방식
출처: BingX

솔루션으로서의 공유 시퀀서

공유 시퀀서 네트워크는 특정 롤업에 종속되지 않은 여러 시퀀서들의 집합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러한 시퀀서들은 다른 여러 롤업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에서 여러 참가자들이 함께 작동해 트랜잭션들을 블록에 순서대로 포함시킨다. 하나의 중앙 개체나 특정 노드에 의존하지 않고, 시퀀싱 책임은 탈중앙화 방식으로 다수 노드들에게 분산된다 (4).

도표. 공유 시퀀서의 작동방식
*출처: Maven11
 

공유 시퀀서의 장점

현재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시퀀서만 있을 경우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 시퀀서가 다운되거나 불공정하게 작동하면 전체 롤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유 시퀀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퀀싱의 각 라운드마다 새로운 리더를 선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어떤 단일 개체도 완전한 통제력을 갖지 않아, 장애나 검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롤업은 공유 시퀀서 네트워크에 쉽게 참여 또는 나갈 수 있고 이를 통해 서로간의 건전한 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 만약 어떤 공유 시퀀서 네트워크가 사용자를 잘 배려하지 않거나 너무 많은 수수료를 청구할 경우 롤업 프로젝트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네트워크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5).

각 롤업은 자체 시퀀서를 구축하지 않고, 공유 시퀀서 네트워크가 “Decentralization as a Service" 모델을 제공한다. 이로써 zkSync나 스타크넷(Starknet) 같은 롤업이 기존 시퀀서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것이 더욱 용이해져,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어진다.  다수의 롤업이 공유 시퀀서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것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원자적 트랜잭션이다. 공유 시퀀서가 서로 다른 다수 롤업의 거래를 동시에 처리하기 때문에, 롤업 간 거래가 더 원활해진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아비트럼(Arbitrum)과 옵티미즘(Optimism)에서 이더리움을 활용해 쉽게 차익거래를 할 수 있고, 이렇게 양쪽 플랫폼에서 트랜잭션이 성사되어 거래를 완료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현재 디파이(DeFi)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동성 파편화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5).

또한 공유 시퀀서는 서로 다른 롤업 간 거래를 모아서 처리함으로써 상호 운용성을 촉진할 수 있다. 이로써 롤업 네트워크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 (6).
 

허들

한편, 공유 시퀀서는 채굴자 추출 가치(MEV) 전략에 대한 저항력이 없다. 명확하게 정의된 데이터 흐름을 이더리움의 가치 흐름으로부터 모듈화해 분리함으로써, 공유 시퀀서가 레이어1에서 가치를 가져가거나 MEV를 주된 공유 시퀀싱 네트워크에 더해 집계하는 것과 같은  MEV 리스크가 발생한다. 단일 시퀀서는 모든 트랜잭션을 자체적으로만 액세스하도록 유지함으로써 MEV를 방지할 수 있지만, 다수의 시퀀서는 검증자(validator)와 유사하게 멤풀(Mempool)을 볼 수 있으며, 이는 MEV 발생을 야기할 수 있다 (5).

에스프레소(Espresso), 아즈텍(Aztec), 라디우스(Radius) 등 팀들이 롤업의 탈중앙화된 미래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 주제는 KBW 2023에서 더욱 자세히 다뤄질 예정이다.
 

결론

전반적으로 공유 시퀀싱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탈중앙화를 강화하는 유망한 접근법으로, 롤업 내 단일 시퀀서의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해 다수 노드들의 시퀀싱 책임을 탈중앙화 방식으로 분산시켜 운영된다. 이 탈중앙화된 접근방식은 공정 경쟁을 촉진하며 롤업 간 상호 운용성을 용이하게 하며, 해로운 행위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해 미래에 더욱 안전하고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생태계가 되는데 일조한다.

 

참고자료

1. Starknet 커뮤니티, Starknet Book: Starknet의 시퀀서
2. Blockworks의 Darren Kleine, 공유 시퀀서: 탈중앙화를 위한 탐구는 계속됩니다, 2023년 4월 20일
3. Medium의 AltLayer, 탈중앙화 시퀀싱의 중요성, 2023년 05월 02일
4. Substack의 Maven11, 공유 시퀀서, 2023년 5월 05일
5. Bankless, 롤업은 탈중앙화될 수 있을까요?, 2023년 05월 11일
6. Medium의 Richard Chen, 공유 시퀀싱 소개, 2023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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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및 검토자: M3TA 애널리틱스의 리서치 분석가들과 콘텐츠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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