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토스가 웹2 기업을 온보딩 시키는 방법
앱토스는 어찌 보면 지금 블록체인 시장에서 유행하는 흐름에 편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앱토스는 요즘 시장에 만연한 롤업과 레이어2 솔루션들과 다르게 단일 샤드로 모든 트랜잭션을 처리하려는 모놀리틱 블록체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앱토스가 시장에 뒤쳐져있는 블록체인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모듈러 진영이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는 것처럼, 모놀리틱 진영들도 컨센서스와 인프라 딴의 다양한 혁신을 통해 단일 연산다위 최적화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KBW에서 발표를 진행할 Aptos 의 코파운더인 Mo Shaikh 의 세션에 앞서 앱토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이 글을 읽고서 가시기 바란다.
요즘 앱토스가 웹2 회사와 유저들을 웹3에 온보딩 시키는 것에 많은 집중을 하고있는 만큼, 이번 글은 “과연 앱토스가 웹2와 웹3의 브릿지가 되어줄 수 있을지?”를 중점으로 풀어봤다.
우선 필자가 봤을 때, 앱토스가 웹2 유저와 개발자들을 성공적으로 온보딩 시키려면: 1) 속도가 빨라야 하고 2) 안정적이어야 하고 3) 개발자 친화적인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과연 앱토스는 지금 이 세 가지 꼭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1. 앱토스 소개
많은 사람들이 아시다시피, 앱토스는 메타(페이스북)에서 블록체인을 담당하던(DIEM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팀들이 나와서 그 사실만으로도 시장의 큰 이목을 끌었던 팀이다. 여태까지 침묵하고 있었던 미국 실리콘 밸리의 거물급 기업이 처음으로 블록체인을 직접 구축하던 사례가 바로 DIEM이었고, 거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인물들이 나와서 만들기 시작한 블록체인이 바로 앱토스와 수이이기 때문이다. DIEM의 전신인 프로젝트 리브라가 2019년 6월에 시작된 것을 미루어 봤을 때, DIEM 프로젝트는 2022년을 기준으로도 만으로 3년동안 블록체인을 연구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세계에서 최고의 프로덕트를 만들던 회사에서 심혈을 기울여서 제작한 블록체인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기엔 충분했다. 어찌보면 앱토스는 시작부터 잘 되어야만하는 블록체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앱토스의 뜻과 목적은 무엇일까?
앱토스의 어원은 오론(Ohlone)말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즉, 앱토스 블록체인은 모든 사람들이 크립토 자산에 대한 공평하고 공정한 접근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이 세상에 등장하였다. 너무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해당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굉장히 빠른 속도와 유저 친화적인 UIUX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앱토스는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유저/개발자 친화적일까?
1.1 컨센서스 - Aptos BFT
(QC(Quorum Certificate)가 확정되는 방식 | Source: Aptos)
우선 앱토스의 컨센서스의 경우 아주 새로운 방식이라고 불리기는 어렵고, 2021년 6월에 메타의 블록체인 팀과 외부 연구진들이 낸 Jolteon이라는 논문을 기반으로 한 컨센서스 알고리듬이라고 볼 수 있다. 훗날 Jolteon 컨센서스는 DiemBFT V4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고, 지금은 그게 Aptos BFT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것이다. 하지만 더 넓은 그림에서 본다면, Jolteon 역시나 HotStuff BFT 의 발전된 버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컨센서스의 역사를 보기 위해서는 HotStuff BFT 부터 보는 것을 추천한다.
Aptos BFT는 Hotstuff 와 비교했을 때 다양한 부분에서 발전을 이뤄냈는데 하나씩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Passive Peacemaker가 아닌 Active Peacemaker 를 채택
(라운드가 실패했을 때 소요되는 시간 비교 | 출처: Flow)
- HotStuff의 경우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겼을때(라운드에 선발된 리더가 블록을 제안하지 않았거나, 해당 블록을 네트워크의 오류로 받지 못하였을 때) 해당 라운드를 스킵할지 진행할지 정하는 peacemaker가 다른 노드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환경(이것을 Passive Peacemaker라고 부름)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 하지만 Aptos BFT의 Active Peacemaker의 경우엔 위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타임아웃 메시지를 노드들에게 전파해서 실패한 라운드를 스킵할지를 정한다(라운드가 성공적으로 진행할 때는 노드간 커뮤니케이션을 수평적으로 진행하지만, 라운드에 문제가 생기면 PBFT처럼 노드간에 타임아웃 메시지를 전달해서 합의를 이룬다). 이를 통해서 모든 노드들이 네트워크를 진행함에 있어서 동일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좀 더 빠른 파이널리티
- Hotstuff와 AptosBFT 모두 파이프라이닝 형태의 블록생성/확정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즉, 이전 블록에 대한 확정이 그 다음 블록이 만들어지고 제안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생성/확정 방식은 비슷하지만 블록이 최종 확정(finalized)되기까지 걸리는 확정의 수가 다르다: Hotstuff 는 3개인데반해 Aptos BFT는 두 개의 확정만 있으면 된다. 이게 가능한 이유도 Aptos BFT가 Active Peacemaker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패한 라운드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각각의 노드들로 하여금 컨센서스의 파이널리티를 한 블록 빨리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앱토스의 개선된 컨센서스는 실제로 앱토스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업계에도 큰 기여를 하고있다. 일례로. Hotstuff 계열의 컨센서스를 사용하던 Flow Blockchain은 퍼포먼스 개선을 위해서 앱토스 BFT의 모태인 Jolteon 컨센서스를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서 Flow Blockchain은 블록 파이널리티 시간을 20%나 앞당기는등의 기술적 개선을 이뤄냈다.
1.2. 언어
앱토스는 사용하는 언어도 기존 블록체인들과 다른데, 여태까지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던 솔리디티(Solidity, 주로 EVM계열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Rust(주로 솔라나, 코스모스 계열에서 사용되는)와는 또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인 Move를 사용한다. Move는 그래도 Rust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Rust와 비슷하게 메모리 관리에 최적화 되어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하지만 Move언어의 재미있는 점은 Move Prover라는 별도의 개발 검증 툴이 있다는 것이다.
(무브 프루버 아키텍처 | source: Move Prover Whitepaper)
무브 프루버는 그 이름에서도 나와있듯 Move 언어로 작성된 코드들에 문제가 없는지를 검증할 때 사용하는 툴이다. 물론 검증 툴이라고 하더라도, 그 검증 시간이 오래걸린다면 효율적이라고 할 수 없는데, 무브 프루버는 대부분의 코드들을 검증하는데에 30초 이상을 소요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빠르고 효율적이게 코드의 안정성을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들을 미루어보아, Move언어는 안정성과 속도에 집중을 한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말할 수 있다. Aptos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웹3 씬에 온보딩 시키려는 비전과 매우 잘 맞는 언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1.3 앱토스 성장세
(Chingari 가 앱토스에 런칭하고 나서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있는 앱토스 블록체인 | Source: Vinay Kumar)
앱토스 네트워크의 성장세는 최근까지 주춤하다가, 7월에 웹3 소셜 플랫폼인 Chingari 가 앱토스에 런칭하면서 네트워크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모양을 보이고 있다. 물론 Chingari가 앱토스에 런칭하고 나서 생긴 급격한 변화이기 때문에 해당 성장세가 유지될지는 의문이나, 지금 앱토스의 유저 수치는 지난달대비 약 500% 성장한 수치(트랙잭션 볼륨은 지난달 대비 약 150%나 성장하였다)로 아주 의미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기존 소셜 플랫폼에 토큰 인센티브를 주는 형태의 웹3 소셜이 지속 가능한지는 앞으로도 계속 유심히 지켜봐야하는 부분인데다, 지금은 Chingari가 앱토스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앱토스도 더욱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온보딩 시켜야겠지만,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2. 앱토스 SDK
(Unity 개발자들을 위한 SDK를 출시한 Aptos | source: Aptos)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내세워서 유저와 개발자들을 온보딩 시키는 것도 매우 훌륭한 전략이지만, 결국 다양한 개발자들을 온보딩 시키기 위해서는 쉬운 프래그래밍을 위한 SDK(software developement kit)는 필수다. 그래서 앱토스도 Unity 개발자들을 위한 앱토스 SDK를 출시하였다. 해당 SDK를 통해서는 앱토스 블록체인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앱토스 블록체인 내에서 실행하는 트랜잭션의 허들을 낮추고, NFT같은 자산을 쉽게 발행해줄 수 있게 해주며 Devnet Faucet Client를 통해 자신들의 프로덕트를 쉽게 테스트 해볼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이러한 앱토스SDK의 런칭은, 기존 웹2 게이밍 기업들이 보다 쉽게 앱토스 블록체인 위에 게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앱토스가 단순히 트랜잭션이 빠르고 안전한 것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기존 웹2 기업들이 앱토스로 온보딩하는데에 있어서 필요조건들을 충실하게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마치며
앱토스는 2022년 10월 세상에 나온, KBW 행사를 기준으로는 딱 만 1년이 되는 블록체인이다. 인프라적으로 아직 다른 오래된 블록체인들과 비교해서 갖춰지지 않은 것들도 많고, Move언어가 새로운 언어라는 것도 개발자들에겐 큰 허들로 다가올 수 있지만, 앱토스가 가지고 있는 속도와 보안에 치중을 둔 인프라 개발은 종국에 다양한 웹2 플레이어들이 앱토스를 통해 웹3로 온보딩하는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노력은 앱토스만 하고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장에서의 경쟁은 소비자인 우리로썬 좋은 것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더 나은 결과물을 생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KBW에서 Mo의 세션을 보시기 전에 해당 글을 읽어보시고,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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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Pillars is a global crypto research firm based in Seoul, consisting of the most influential blockchain researchers in Korea. Through robust research and governance skills, it helps various market players easily onboard to the blockchain industry by offering high-quality research articles while supporting protocols in their expansion into Korean and global markets.
Writer: Steve Kim, Co-Founder and CEO at Four Pill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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